새벽에 자주 깨서 우는 아이
아이가 어릴 때 필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새벽마다 깨서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밤잠을 설쳐서 잠을 못 자는 것이었다. 당시 내 소원은 단 하루 만이라도 잠을 푹 자는 것이었다. 100일의 기적이라고 하던가? 그게 내 첫 아이에게는 오지 않았고 새벽마다 깨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고 나면 우울증과 함께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가 조금씩 커 가니 나아지긴 했지만 아이가 크기 되기 전까지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이 저녁에 잠들어서 아침에 깨는 성인과 같은 수면 패턴을 가지려면 적어도 6세, 7세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전까지는 밤낮도 바뀌고 자다 깨는 일도 잦다. 아이가 자다 깨서 우는 것은 그냥 아이의 수면 패턴이 그런 것이다. 이런 경우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깰 때마다 어르고 달래주는 것은 좋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최선의 선택은 그냥 놔두는 것이다. 부모 생각에 아이를 그냥 놔두면 아이 성격이 나빠지거나 다른 문제를 불러오진 않을까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아이는 울다가 지쳐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울 때마다 달래주다가 엄마가 육체적으로 힘들어지고 스스로 지쳐 아이에게 화를 낸다면 아이의 성격을 망칠 수 있다. 낮에는 햇빛을 많이 보도록 하고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잠을 깊이 잘 수 있도록 해주고 자기 전 간단한 간식을 먹고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도 피곤할 때 더 잘 잔다.
혼자 그리고 지금 여기서
육아 스트레스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가족이 모두 잠든 후 혹은 다른 가족이 아이를 돌보게 잠시 맡겨두더라도 육체와 정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아이가 중요하더라도 아이를 양육하는 양육자가 피곤해서 짜증을 내거나 하면 아이는 금세 알아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닮아간다. 육체적으로 힘들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루 종일 아이에게 시달렸다면 다만 한 시간이라도 아이를 맡기고 자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정서적인 감정을 아이가 그대로 느낀다는 점을 잊지 말자.
또 아이의 양육 스트레스 탈피를 위한 원칙 중 하나는 '지금 여기서'이다. 이 경우는 아이와의 갈등에서 오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아이와 문제가 생긴 지금, 바로 지금 여기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개를 잘못하면 바로 이야기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너 내가 계속 참다가 말하는데~" 하면서 시작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높고, 분노만 전달된다. 계속적으로 쭉 참다가 보면 이것이 쌓여 한번에 폭발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앞의 일을 생각하지 못한다. 방금 있었던 일, 마지막에 조금 잘못한 것 같은데 몇 배나 더 혼나니 억울해 엄마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직장맘의 육아 스트레스
아이를 위해서 주말마다 어디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육체적으로 매주 여행을 가거나 어디를 가는 것이 힘들면 안 해도 된다. 힘든데 억지로 여행하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아이도 즐겁지 않다. 놀이는 함께 즐거워야 한다. 얼마나 재미있게 노느냐가 중요하다. 직장맘은 직장과 함께 아이를 돌봐야 하므로 아이에게 항상 부채의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명심하자. '내가 아이와 있는 시간만큼은 행복하게 긍정적인 말만 해주기'가 제일 중요하다. 단 1시간만이라도 아이와 즐겁고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 모습을 아이는 기억한다. 그리고 아이가 학원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 문화센터를 가는 동안 엄마는 육체를 좀 쉬어서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면 아무리 예쁜 모습을 보더라도 좋은 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도 잘못을 인정하기
어떤 부모도 부모가 되는 훈련을 먼저 받고 부모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때로는 직장에서, 밖에서 겪은 일로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그 기분을 전가시키기도 한다. 또는 아이가 혼나야 할 것보다 훨씬 더 혹독하게 혼내기도 한다. 그럴 땐 반드시 아이에게 "~해서 엄마가 미안해" 등의 말로 미안함을 전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에게 엄마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아이를 존중한다는 뜻을 전할 수 있다. 또 솔직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에 대해 "00 이가 이렇게 행동해서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 등의 표현으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만 미치므로 분노만 느끼게 하지 말고 앞의 상황을 차분히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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