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이 끝나면 뭘 할까? 생각해 보면 수능 후에 갑자기 시간이 생기지만, 그렇게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까지 어깨를 누르던 중압감이 사라지고, 갑자기 생긴 시간에 적응이 덜 됐던 걸까?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고 보면 어느 새 다음 해가 되었던 것 같다.
11월17일,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이라 할 수 있는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실시됐다. 재학생들은 수능이 끝나고도 출석일수로 인해 겨울방학 전까지 학교를 다니지만, 사실상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N수생과 검정고시 학생을 뺀 약 35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하루아침에 학교에서 빈시간을 보내게 된 셈이다.
수능을 치르고 그 시간을 이미 보낸 수능 선배들은 말한다. 굉장히 길고, 지루하고, 돌이켜보면 아까운 시간이라고. 처음에는 친구들과 놀고, 잠도 자고, 반에서 영화도 보지만 그런 생활도 1주일 정도 지나면 지치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심심함에 몸부림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수능을 목표로 오랜 시간 시달린 고3 수험생들에게, 남는 시간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어색하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 시간만큼 맘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그 시간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여러 수능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 보았다.
수능 후, 갑자기 찾아온 자유 누리기
20세~26세까지의 수능 경험자 78명의 응답을 기초로 작성한다. 우선 선택지없이 서술 형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듣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의견 6개를 간추려 78명 중 27명에게 투표를 받아 그 순위를 매겼다.
경험자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차는 없어도 면허는 이 때 따야 한다”고.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간편한 방법은 학원을 등록하는 것인데, 며칠에 걸쳐 학원을 오가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며 뒤늦게 따려고 하면 시간을 내기가 더 힘들어진다.
게다가 학원비가 만만치 않은데 수험생이라면 할인을 통해 훨씬 저렴하게 등록할 수 있다. 운전면허 필수 시대, 어차피 취득해야 한다면 시간이 많을 때 최대한 저렴하게 취득하기를 권장한다.
고3이라는 이유로 방학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여행을 추천한다. 특히, 10대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학교에 갇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일상에 쫓겨 생각만큼 자주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해외 여행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당일치기가 아닌 자고 오는 여행을 추천한다. 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부산 가서 바다 본 것 보다 저녁에 치킨 먹으면서 방 안에서 술래잡기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그런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혼자만의 여행과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등 어떠한 형태의 여행이라도 적극 추천한다.
참고로, 학교 출석일 중 여행을 계획한다면 ‘교외체험학습’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보호자 동의하에 체험학습을 갈 수 있으며 그 기간동안 출석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세부적인 사항은 학교 교칙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담임선생님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험표 할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간은 대부분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길게는 12월 중순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수능 선배들은 말한다. 수험표를 언제나 들고 다니면서 더 많이 사고, 더 놀러 다니라고. 가장 흔하게는 핸드폰을 바꾸거나 옷을 사는 것이 많고, 수능 선배들이 꼭 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노트북’이다.
대학을 다니다 보면 과제나 수업 자료 등 노트북이 필요한 순간이 굉장히 많은데, 아무 때나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이다. 할인혜택을 활용해서 저렴하게 장만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여행이나 영화, 연극 등 문화생활을 즐길 때도 활용할 수 있으니 수험생 할인을 수시로 확인하며 주어진 혜택을 알뜰히 사용하길 바란다.
“수능 끝났을 때, 그리고 군대 갔을 때 살면서 책을 제일 많이 읽었다”고 설문에 응답한 한 수능 선배가 말했다. 그만큼 시간을 보내기 좋고, 좋은 영향이 오래 남는 활동이다. 시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읽는 것이 아니라, 장르 상관없이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시기 독서의 장점이다. 많이 읽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한 권을 읽더라도 스스로 원해서 읽으면서 독서의 참된 맛을 느끼는 것을 추천한다. <미움받을 용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이 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책들이 추천서로 꼽혔다.
대학 가면 살 빠진다는 말은 많은 이들에 의해 증명된 거짓말이다. 오히려 잦은 술자리와 야식 때문에 살은 점점 찐다. 만약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기회는 ‘지금’뿐이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운동하기를 추천한다. 오랜 시간 몸을 쓰지 않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로 대학을 가면 고등학교보다 훨씬 적은 수업시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체력저하를 느끼곤 한다. 그 전에 미리미리 몸을 챙기기를 바란다. 헬스, 필라테스, 복싱 등 수험생할인을 하는 운동학원이 많다. 또한, 돈을 쓰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하는 축구나 조깅 등 여유로운 시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즐겁게 운동할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몸을 챙기기를 바란다.
이른바 킬링타임용. 말그대로 집이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활동이다. 적당히 가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동안 괜히 눈치 보며 했던 것들을 맘껏 할 수 기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웹툰을 봐도 좋고 시리즈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마블, 해리포터와 같은 특정 세계관을 가진 영화나 인기가 많았던 추천 드라마를 보며 추운 겨울 귤과 함께 하는 완벽한 여가생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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