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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

재벌가 교육은 어떻게 이뤄질까

by revecacho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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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주말을 기다려지게 만드는 드라마인 '재벌집 막내아들'인데요.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을 굴리는 기업 회장, 재벌가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현대, 삼성, LG 등 우리 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굴지의 기업에서는 어떻게 교육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대, 삼성, LG, SK가의 교육법

한때 삼성을 이긴 재계 1위의 기업이 어느 기업인지 아시나요? 현대였습니다. 현대는 유일하게 삼성을 기업규모에서 이긴 적이 있는 기업입니다. 물론 지금도 자동차, 건설 등 내노라 하는 기업이지만 예전의 현대는 삼성보다도 손꼽는 기업이었습니다. 이런 현대가, 말이 필요없는 기업 삼성, LG, SK가의 자녀 교육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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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주영 회장 '밥상머리 교육'

 

현대 그룹의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자녀교육 철학은 '밥상머리 교육'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자녀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고 하며, 혹여라도 늦잠을 자서 아침식사에 빠지기라도 하면 정 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이런 밥상머리 교육으로 자녀에게 근면, 성실, 자기관리, 인성 등의 가치를 가르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이 아침 식사를 그토록 중시했던 이유는 그가 따로 시간을 내 자녀를 가르칠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침을 먹은 뒤 6시 30분이면 회사에 출근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아침 7시 조찬모임에서 만난 사람에게 “저는 이게 세 번째 식사입니다”라고 말한 생전 정 회장의 말은 아침형 인간의 표본 같은 삶을 살았음을 증명해줍니다. 실제로 이런 정주영 회장의 교육법이 알려지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할 정도로 사회적인 현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이런 교육법으로 배운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도 주말마다 자녀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으며  이런 방식은 둘째 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그의 손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도 이어지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손자에게 “아침을 가족과 함께하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기본예절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말을 귀담아 온 정의선 회장은 결혼 후에도 종종 정주영 회장과 함께 아침 식사를 같이했습니다.

 


 

삼성 가의 교육 '꼼꼼히, 경청, 사람경영'

삼성의 3대 회장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 회장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빈틈없고 꼼꼼하며 고집이 센 성격이었던 걸로 알려집니다. 그의 자녀교육 실천 항목 1순위는 ‘자녀 스스로 생각하고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창업주는 생전 자녀들과 겸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창업주는 생전에 자식들에게 어떤 문제든지 꼭 ‘왜?’라는 질문을 여섯 번 하라고 교육했습니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피하고 꼼꼼히 따져본 후 결단을 내리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늘 ‘메모’하는 습관도 이 창업주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비롯한 자식들에게 항상 강조한 말이었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이 전 회장을 거쳐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이어져 그의 집무실에는 수묵화 ‘삼고초려도’와 ‘경청’이란 글귀가 나란히 걸려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창업주도 '사람'이라는 것 만큼은 어려움을 털어놓을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맏아들 이맹희씨에게 “사업의 성패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는데,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반반의 확률밖에는 자신이 없구나”라고 토로했었다고 합니다. 특히 면접에서 자신이 고른 사람이 나중에 실망을 안겨줄 때면 크게 낙담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사장학은 인간학”의 중요함을 알고 있었던 그는 자신이 세운 회사를 이어받을 자식들에게 ‘인재를 알아보고 쓰는 법’을 꼭 물려주고 싶어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자녀와 다정다감하게 지낸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자식들과 탁구를 함께 즐기는가 하면,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대 입시원서 접수를 쓰던 때 하루 종일 대학 주변을 거닐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건희 회장은 자녀의 진로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건희 회장은 공부로 힘들어하는 장남에게 ”굳이 서울대를 갈 필요가 없다. 운동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할 정도로 자유방임적인 교육관을 고수했다고 하죠.

실제로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학이 아닌 동양사학을,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미술을 전공한 것은 자식들의 진로에 간섭하지 않고자 했던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리더쉽은 인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으로 자식들의 교양과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이 일환으로 이 회장은 자녀에게 <한비자>를 읽도록 했습니다. <한비자>에는 ”삼류 리더는 자신의 능력만 사용하고,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빌리고, 일류 리더는 타인의 지혜를 활용한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오는데요. 이 회장의 지인들은 '진정한 리더는 조직원들이 각 개인의 능력을 맘껏 펼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권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LG 가 의 교육 '적이 되지 말라, 검소함'

故 구인회 LG 창업주는 “한번 사귄 사람과는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하게 헤어진다면 적이 되지 말라”고 자녀들을 가르쳤습니다. ‘인화’와 ‘신뢰’를 강조한 것으로 얼핏 보면 삼성가의 ‘사람경영’과 같아 보이지만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절대 헤어지지 않고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몇 년 전 분리된 GS그룹과도 단 한마디의 잡음도 들리지 않고 여전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가르침을 충실히 따른 결과입니다.

또 구 창업주는 자식교육을 유독 혹독하게 시켰는데, 아들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공장에서 4년이나 일하라는 명을 내린 일화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구 명예회장은 허름한 옷차림에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종일 공장에서 일하며 밤이면 교대로 숙직했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 덕에 구 명예회장은 현장에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전문가로 거듭났습니다. “검소함으로 집안을 다스리고 공경함으로 몸을 닦아라”도 LG가의 가훈으로 구 창업주는 서민보다 더 서민 같은 ‘알뜰한 창업주’ 였습니다.

 


 

SK 가 의 교육 '실력의 중요성, 돈을 쓰는 방법'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평소에 자녀들에게 “내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물적 재산이 아니라 재산이 만들어지는 방법”이라며 “네가 생각하고 네가 고민해서 네 실력으로 해결하라. 지식이 있으면 재물은 절로 따라온다”며 지식의 중요성을 가르쳤습니다.

또 최종현 회장은 자녀들에게 돈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쓰는 방법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녀들에게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장사꾼이고 돈만을 벌겠다면 그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돈 이외의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진짜 기업가다. 장사꾼과 기업가의 차이는 돈을 어떻게 모으냐는 데도 있지만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개인적인 이해보다 나라의 경제에 공헌을 우선시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사람에 대한 교육

이렇게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재벌가의 교육방법은 첫째, 인성과 관계의 중요성, 둘째,  지식과 실력의 중요성, 셋째, 스스로 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교육관은 다르기에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라고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또 그렇게 교육한다고 해도 지금의 삼성과 같은 기업의 회장이 되지는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큰 기업의 수장들이 중요시한 가치관이고 이를 통해 발전했지에 한 번쯤 그들의 교육방법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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